먼저 비트코인으로 속앓이하고 계신 분들께 진심 어린 격려를 보냅니다.


행동경제학에서 앵커링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지난해 암호화폐에서 가장 핫했던 화두 중 하나는 '1만달러 돌파'였죠. 5월 비트코인이 2,000달러하던 때였습니다.


블록체인 기술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하나인 쿠마르 고라브는 1년 내에 1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며 스케일링 문제만 해결되면 그 시기는 더 조만간이 될 거라고 언급합니다. 중국발 악재에서 빠르게 회복한 10월엔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비트코인 초기(50달러) 투자자인 마이클 노보그라츠가 1만달러 돌파 발언을 합니다.


그 이후 각 미디어마다 1만달러 돌파를 기정사실화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해당 키워드는 일반 투자자들 뇌리에 인상 깊게 새겨집니다. 그러고선 2달 만에 1만달러를 돌파하고 선물 출시 직후 2만달러를 찍습니다.


이 무렵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시장과열과 그에 따를 각 정부의 규제압박을 걱정하며 암호화폐 포지션 일부를 정리함과 함께 출범예정던 비트코인 헤지펀드를 연기합니다. 또 크리스마스 직전 이런 언급을 남깁니다. "비트코인은 8,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


다음은 알다시피 각국의 규제압박과 미디어의 끝없는 FUD, 펌핑을 선도했던 동북아 황소들의 이탈, 거래소들의 깜깜이식 운영실태 노출, 선물세력의 괴롭힘으로 쉬지 않고 계단식 하락이 이어졌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6,100달러 부근을 위태롭게 횡보 중이네요.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하락에 따른 비트코인 바닥을 왜 8,000달러로 규정했을까요? 비트코인은 낙차 큰 조정이 발생할 때마다 하나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전번 조정구간의 전고점 부근을 기준점으로 하락한다는 겁니다. 대부분이 그랬습니다. 왜일까요?


암호화폐에서 의미 있는 가격변동은 항상 심리지표가 좌지우지합니다. 따라서 앞서 말한 기준점은 심리적 마지노선이자 안심하고 공격으로 전환할 수 있는 최후의 반환점이 되는 셈이죠. 전번 조정구간의 전고점이 7,800달러 선이었습니다. 며칠 전 강하게 반등이 있었던, 그리고 몇 번이나 방어선이 돼주었던 지지선이죠.


하지만 수차례 방어전을 치렀던 지지선은 이제 흐르고 없습니다. 사실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이용해먹을 호재가 없으니까요. 무엇보다도 화끈하게 불씨 역할을 해줄 중국의 황소들이 없습니다. 시장에서 모멘텀이 완전히 사라진 겁니다. 있는 거라곤 타고 남아 비에 젖은 장작들과 이따금 던져지는 잔가지들뿐이죠. (예. 우립니다.)


오를 이유가 없으니 오르지 못하는 거고 내려갈 이유는 많으니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5,500달러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왜 다음이 5,500달러일까요? 지난해 6월 조정장에서 전번 조정구간의 전저점 부근까지 하락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조정장의 전번 조정구간 전저점이 5,500달러 선입니다. 7,800달러 선이 무너지고 이제 다음 심리적 마지노선이 5,500달러로 변경된 겁니다.


그럼 비트코인의 향방은 어디로 향할까요? 개인적으론 결국엔 연말까지 우상향의 모습을 보일 거라고 예상합니다. 물론 단기적으론 여전히 힘든 여정이 이어지겠으나 그래도 중장기 시점에선 지금이 매수 포인트 구간 이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시장이 망할 정도의 뚜렷한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적기 때문입니다. (시장엔 이미 기관들이 투입된 상태입니다.)


현시점에서 가장 큰 악재는 거래소들의 깜깜이식 운영이 일반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겠습니다. 먼저 암호화폐 거래 선도국인 일본의 코인체크입니다. 국내에서는 "5,700억 해킹이 있었으며 유출된 자금의 사용금지 및 추적과 함께 수습안을 마련 중" 정도로 체감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지에선 이 자국의 대표 거래소 중 하나가 어이없을 정도의 아마추어적 운영 실태를 드러내면서, 그리고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묶인 채 결국 금융청의 상주 감시 태세가 발생하며 투자심리가 완전히 위축된 상황입니다.


다음은 비트파이넥스입니다. 다들 지겹게 들었다시피 테더 논란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테더 의혹에다 새로이 Bitfinex'ed라는 트위터리안이 불을 붙였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하나인 Dr. Doom 선생께선 사기가 밝혀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80% 하락할 거라고 장담했죠.


테더 논란은 간단히 한 줄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비트파이넥스가 자생적으로 테더를 발행해 인위적인 펌핑을 해왔다. 지난해 말 대대적인 비트코인 상승장 때마다 동일하게 테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건 암호화폐 생태계와 거래소의 순환 시스템을 염두에 두지 못한 의혹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컬거래소가 전무하다시피 한 까닭에 달러 없이 대부분 테더가 사용되고, 비트코인 상승 중엔 홀딩을, 조정 및 하락엔 비트코인을 팔거나 테더를 구매하면서 자연히 테더가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되는 거죠. 왜 테더가 달러로 출금이 안 되고 바로 비트코인으로 향하냐고요? 우리와 같은 로컬거래서 원화 시장과 달리 미국은 자국의 유일무이한 로컬거래소로 비트코인을 보내 달러화를 해야 하며 그마저 상당한 딜레이가 소요됩니다. 당연히 달러화를 할 사람은 테더를 비트코인으로 교환하거나 아니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테더로 바꾸지 않고서 로컬거래소로 보내겠죠? 그리고 계속해서 거래를 지속할 사람은 테더를 통한 거래 상태에 머물 테고요. 무엇보다도 지금이야 비트파이넥스가 비트코인 거래량을 선도하는 거래소라지만 지난해 말 대상승장에서의 비트파이넥스 위신을 생각하면 이런 의혹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해집니다. 수량학적으로 비트코인을 펌핑할 테더의 볼륨 자체가 턱없이 모자랐던 것도 그렇지만 당시 최전선에서 가격을 선도하며 연일 최고점을 갱신하던 건 원화 거래소의 동북아 황소들(+개미)였으니까요.



그럼 문제 될 게 별로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겠지만.. 중요한 건 거래소 논란이 국가규제를 소재로 한 것만큼이나 FUD 파급력이 거세다는 겁니다. 일명 테더 청문회로 와전된 2차례 미국 청문회에선 실제론 테더에 대한 분량이 없다시피 합니다. 이미 오늘 새벽 유출된 사전문건 내용은 규제를 통해 혁신적인 부분을 잘 기르자식의 교과서적인 내용이죠. 하지만 미디어는 테더 의혹을 소재로 집요하게 FUD 공세를 펼칠 겁니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비트파이넥스의 깜깜이식 운영 몇몇이 노출이라도 되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결론은 시장 전체가 단기적으론 여전히 힘을 못쓰는 사태가 발생하겠지만, 3월 G20 FUD(현재 밝혀진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의제는 어디까지나 돈세탁 및 불법자금 활동에 대한 것들입니다.) 대공습을 잘 마무리 짓고서 빠르면 4월 나스닥 상장 기대와 함께 크게 기지개를 필 것 같습니다. 이런 기관들과 함께 15,000곳에 달하는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10,000곳, 주식 거래자 2,000만명도 탑승 기회를 엿보겠죠. 앞으로 자산 관리자들은 주식 및 채권 시장의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변동성을 줄일 겁니다. 그들은 자산의 10%가량을 암호화폐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죠.



그리되면 중간중간 조정을 거치며 4만달러 통과점을 심리지표로 삼게 될 겁니다. 왜 4만달러냐고요? 윙클보스 형제의 특정 시기 4만달러, 마이클 노보그라츠의 연말 4만달러, 조던 벨포트(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주인공 실제 모델)의 대대적 조정 전 5만달러 도달 언급을 필두로 4만달러 설이 미디어를 통해 퍼지기 시작해서입니다. 만약 기관(특히 나스닥)을 위시한 대대적 자본(달러)이 유입된다면 결코 무리한 예측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에서야 꿈만 같이 느껴지지만...


그럼 이제 제가 받고 있는 정보들을 풀어보겠습니다.


이번 대하락장을 거의 정확하게 예측한 곳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12일 비트코인이 한 차례 200달러 미만의 조정 후 17,000달러까지 질주할 때였습니다. 이곳 채널은 다음의 예상차트와 함께 부연설명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비트코인이 어느 포지션에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왜 지금 구매하는 게 지나치게 고가인지 이해해야 합니다. 이 가격대에 계속 머물려면 수많은 구매자가 필요합니다. 비슷한 차트의 알트들은 모두 큰 조정이 있었습니다. 비트코인은 유니크하기 때문에 큰 조정 없이 계속 상승장일까요? 이 정도 가격을 유지하기에 암호화폐 시장은 너무 초입기입니다. 이건 조만간 막대한 하락세에 직면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발 물러나 보다 멀리서 볼 때 지극히 심플한 분석이며 합당한 결론이었습니다. 현재 해당 채널의 가장 최신 차트 분석은 비트코인이 7,500달러 미만으로 하락 시 며칠에서 몇 주간 알트 저점매수의 최고 기회가 될 거라고 합니다. 다른 채널들은 종합적으로 6,100~6,200과 5,200~5,499달러 선을 분할매수 진입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1곳은 6,000달러가 바닥을 찍은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만약 그 밑으로 폭락한다면... 어차피 그렇게 차트가 무너질 정도의 갑작스러운 패닉셀 대응은 불가능하므로, 그리고 그 정도 악재가 시장을 장악했다면 단기간 내에 희망을 품기 어려우므로 한동안 일상으로 떠나야겠죠...


그래도 마지막은 희망찬 전망으로 끝내야겠습니다. 제가 받고 있는 정보처 10곳 모두 현재를 대하락의 전초가 아닌 대조정장의 끝부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디어의 FUD로 전방위압박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서 총 2,000 억 달러를 투입할 시기를 엿보고 있다고도 합니다.


팜비치의 편집장 티카 티와리(18세에 시어슨레먼 브라더스의 최연소 부사장 역임, 비탈릭 부테린을 만나 리서치 후 유료 간행물 회원들에게 이더리움 7달러에 매수하는 장기 포트폴리오 추천)는 4월 2일을 기점으로 기관 투자가 본격적으로 자금 랠리를 시작하면서 총 8,000억 달러 규모가 투입될 거라고 전망합니다.

티카 티와리는 2016년 4월 비트코인을 428달러 매수에 추천한 바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떤 상품이든 시장에서 3단계 폭발이라는 게 존재하며 대표적으로 인터넷을 꼽았습니다. 2단계는 얼리 아답터들이, 그리고 3단계에 월가가 진출하며 가장 큰 폭의 가격상승이 이뤄진다는 거죠. 그는 자신이 매수를 추천했던 428달러는 진정한 빅 트리거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지금 암호화폐 시장은 2단계 말미이며 이제 4월을 기점으로 3단계에 돌입하기 시작한다는 거죠. 월가에서 15년을 굴렀던 그는 여전히 인맥을 통해 내부 정보 수집에 힘쓴답니다. 그런 그가 최근 뉴욕에서 열렸던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이벤트에서 애프터 파티에 참석해 동향을 엿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미디어에 오르내리는 헤지펀드 매니저를 필두로 월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의 진입 시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거죠. (재미있게도 골드만 삭스, JP 모건 또한) 여기엔 4월 진출을 모색 중인 나스닥도 포함되어 있다는데, 제 개인적으론 나스닥 상장이야말로 올해의 호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2위의 스톡마켓 파워, 그리고 CBOE, CME와는 다른 구조의 투자 시스템!

그는 올해 4월 초를 기점으로 비트코인의 진짜 성장이 시작되며 총 16조달러 규모의 기관 투자가 잠재되어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이들 게임 체인저인 월가는 암호화폐 시장에 진짜 화폐인 달러를 투입하며 파도가 아닌 오션 자체가 올 거라고도 했습니다. 자신은 이런 역사를 지금껏 봐왔던 사람이라면서요.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수년 후 35만달러에 도달할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델을 보세요. 훗날 비트코인을 돌아볼 때 같은 걸 느낄 겁니다. The rush is coming."

끝으로 클리프 하이(웹봇 개발자)로부터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받은 유료 간행물 중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빅데이터와 웹봇의 알고리즘 예측 결과 "2018년 2월 말"과 "13,888달러"의 세트화 데이터 증가가 있었다고 합니다. 또 "2018년 여름 중반"과 "40,000달러", 그리고 "빅 드롭"의 세트화 데이터 증가도 있었다고 합니다.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점차 커질 겁니다. 현재 비트코인이 하락 이유가 많아 하락하는 것처럼 암호화폐 시장 역시 커질 이유들에 비해 지금은 너무 작고 어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비트코인의 진짜 성장을 못 본 걸 수도 있습니다. 2011년에 포브스는 "비트코인 끝났음"이라고 선포했습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미디어와 유명인사들을 거쳐 비트코인은 죽었다 살아나기를 반복했습니다. 이제 막 기관 투자처가 암호화폐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단 걸 떠올려보세요. 그들은 비트코인 주고받기의 반복인 현 시장에 달러 홍수를 쏟아부을 겁니다. 이번 대하락장도 잊지마세요. 결국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심플하게 말해 목표치를 채우고 도달한 사람들이 한정된 물자 안에서 모멘텀을 잃어버렸다는 걸. 그 누구도 한 번 했던 짓을 되풀이하며 쳇바퀴 돌기를 원하지 않기에 장세는 결국 새로운 행위에 모멘텀을 느끼는 집단이 원동력이라는 걸. 기관의 진출로 암호화폐 시장의 일반 투자자들은 언제나처럼 개차반이 될 거라고요? 그렇게 먼 미래를 벌써부터 걱정할 정도로 미래지향적이시라면 지금 당장 여러분이 쥐고 있는 손실 또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쩌면 비트코인은 2020년 연말에 진짜 100만달러를 돌파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지금은 듣고 코웃음 칠 정도로 많이 상승해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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