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나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

처음 이 책을 펼쳐든 당신에게 묻고 싶다. 이 책이 혹시 당신에게 있어 첫 번째 재테크 및 투자서인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기는 우리는, 특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어떻 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어 평생 돈 걱정 없이 살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적극적으로 재테크 정보를 찾아다니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여러 투자정보를 듣게 되는 환경에 놓여 있다.

그런데 만약 책으로 재테크를 공부하는, 그것도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정보를 얻고 공부하려는 당신이라면 보통의 사람들보다 적극적인 재테커 (재테크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거나 이제부터 라도 재테크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예비 재테커일 가능성이 크다. 나 역시 그랬다.

내가 재테크에 열의를 쏟기 시작한 건 아이가 생기고 나서부터다. 어릴 적 나의 부모님은 늘 돈 버느라 바쁘셨다. 무남독녀였던 나는 정 서적으로 항상 외로웠다. 아무도 없는 집의 현관문을 열쇠로 따고 들 어가, 그 서늘한 집안 공기를 미주하는 게 싫었다. 더 싫은 건 냉장고 에서 엄마가 해놓고 간 음식들을 꺼내 혼자 저녁을 먹는 것이었다. 그 래서 난 늘 동네 골목에 마지막까지 남는 아이였다. 같이 놀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엄마의 부름을 받아 집으로 들어가면 마지막에 홀로 남거나 마지막 친구네 집으로 따라 들어갔다. 눈치도 없이 , 친구네서 저녁을 먹고 엄마가 퇴근하는 시간까지 놀기도 했다.

유독 한 친구 집에 지주 놀러기곤 했는데, 그 집은 아이가 셋이나 되는 데다 3대가 모여 시는 대가족이었다. 형제도 없고 부모님도 늘 집에 없던 나는 항상 북적대는 그 집안 분위기가 그렇게 좋았던 것 같 다. 하지만 어느 날 내가 밤이 늦었는데도 집에 가지 않으니, 친구네 할머니가 이놈의 지지배 ! 하루가 멀다 하고 오노. 내일은 느그 집에 가서 밥 무라" 하며 농담처럼 말씀하셨는데, 그게 비수가 되어 미음 에 꽂혔다. 아직도 그 할머니의 말씀이 또렷이 기억나는 걸 보니, 어린 마음에도 정말 서러웠던가 보다.

이런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나는 곁에서 늘 함께해주지 못할 바에야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이렇게 저렇게 연구해서 만든 간식을 먹이고, 어떤 날에는 아이의 친구들을 잔뜩 불러 모아 재밌게 놀고 맛있는 음식도 해주는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엄마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내 직업은 아이가 깊은 잠에 빠져든 한밤중에야 퇴근할 수 있는 학원 강사였다. 내 일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내가 원하던 엄마가 될 수 없을 게 분명했다. 결국 나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청혼을 받던 날, “우리, 아이 없이 버는 만큼 둘이 즐기며 살자"라고 약속했다. 그러니 어느 날 갑자기 우리 부부에게 찾아온 '아이 '가 얼마나 큰 충격 으로 다가왔겠는가?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파산한 엄마의 빚을 갚느라 허덕이며 살 던 나는, 그에 대해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버는 족족 여행을 다니고 쇼핑을 하며 살았다. 돈에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 관심이란 게 '소비' 쪽에 치우쳐 있었다는 게 문제였다. 하지만 엄마가 된 뒤로 그 관심은 소비에서 '투자로 진화(나는 이를 분명 '진화라고 본다)했다.

 

당신에게 맞는 재테크 방식은 따로 있다
.

재테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찾고 수많은 책을 읽었다. 보통의 사람들처럼 나도 어떻게 하면 돈을더 많이 모을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그 돈을 크게 불릴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내 아이만큼은 최고의 환경에서 원하는 대로 교육을 받게 하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부부의 노후를 걱정 할 필요가 없었으면 했다. 이 러한 바람이 과한 것일까? 어찌 면 대한민국 평균 가정의 부모들이 원하는 삶이 아닐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간절함으로 바뀌었고, 간절함은 열정으로 바뀌었다. 그래 , 한번 재테크를 제대로 해보자 다짐하며 나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그런데 일반 재테크서의 내용은 대개 두 가지 중 하나였다.

하나, 절약형 재테크. 무조건 아껴야 부자가 된다고 말하는 책들은 버는 것보다 중요한 건 모으는 것이라며 , 지출을 막는 다양한 방법들 을 소개했다. 풍차 돌리기와 통장 쪼개기, 가계부 쓰기 등 그들의 성 공담을 읽다 보면 경이롭기까지 했다. 꼼꼼하고 세심하게 자산을 관리해온 그들이 존경스러웠으나 솔직히 따라 할 자신이 없었다.

쓰는 맛에 흠뻑 취해본 경험이 있었던 탓인지 생활에 꼭 필요한 건 아니라고 해도 가끔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를 포기할 수 없었고, 불규 칙적인 생활 패턴상 도시락을 싸다니며 일할 수도 없었다. 특히나 육아와 일로 바쁜 와중에 각종 포인트를 일일이 체크해가며 장을 보고 쇼핑해야 한다니, 도무지 나에게는 맞지 않는 방법 같았다. 아니, 더 솔직해지자면, 그렇게 무조건 아끼며 살기가 싫었다. 막연한 미래 를 위해 현재의 사소한 즐거움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한다는 데는 동감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면서까지 생활하는 건 내가 바라던 삶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은 이들이 대단한 건 사실이지만, 그러한 방법들이 내 삶의 방식까지 뜯어고칠 만큼 내게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재테크서의 또 다른 유형은 전문가형 재테크. 세상엔 정말 다양한 고수와 전문가들이 많았고 그 나름의 성공 방식이 있었다. 각종 경제 이론과 예측, 전문적인 시각이 접목된 내용은 무식한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다. 어떻게 논리는 이해할수 있다고 해도 내 개인적인 삶에 적용할 방법이 없었다. 그런 책을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면, “역시 재테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군"이 란 말이 절로 나와 힘까지 빠졌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부동산 투자를 접했다. 분명, 달랐다. 절약형 재테크처럼 나의 소비욕구를 무조건 억누른 채 살 필요가 없었고, 전문가형 재테크처럼 나를 위축시키지도 않았다. 특히나 부동산에 대 한 공부가 깊어지면서, 지난 10년간 내가 사교육 현장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접목해 '학군 부동산 투자법'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었다.

학군 투자는 평범한 아이 엄마라면, 또 자녀교육에 어느 정도 관심 을 갖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소형 아파트 하 나 마련할 전세금도 없이 월세로 신혼생활을 시작한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어느 정도의 종잣돈과 대출만 현명하게 활용해도 시작이 어렵지 않다.

다만, 이 책을 읽은 후 학군을 접목한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 이들고 싶다면, 반드시 다음 두 가지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첫째, 부동산 투자는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 이다. 내가 이 투자 방식으로 책 한 권을 집필하게 된 것은 이미 어느 정도 부를 갖춘 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다. 자녀에게 최고의 교육을 시키고 싶지만 단지 노후에 대한 불안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보통 의 엄미들,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나 이사했다는 맹자의 엄마처럼, 이왕이면 좋은 교육 환경에서 아 이를 교육시키고 노후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목적이다. 허리띠를 과하게 동여맬 필요도 없고, 경제 전반에 대한 어려 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

둘째, 대출은 무조건 위험하디는 고정관념이다. 일단 부동산 투자를 하다 보면 '대출도 자산이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대출금이 자산 형성과 더 높은 수익을 위한 레버리지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가진 종잣돈에 대출금을 더해 일단 부동산을 마련하면 그 대출금을 갚기 위해서라도 소비를 줄이고 열심히 일하게 된다. 생각해보라. 그저 3,000만 원을 모으겠다고 마음먹고 매달 월 급 중 얼마를 저축하는 것과 이미 대출금이 3 ,000만 원인 상태에서 빚 을 갚아나가는 것 중 어느 것이 목표를 이루기까지 속도가 붙겠는가?

무엇보다 좋은 건, 대출금을 모두 갚고 나면 그 부동산이 온전히 내 자산이 된다는 점이다. 적당한 대출은 빚이 아니라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아이 그리고 나를 위한 부자

지난해 봄, 우리 부부는 조금 무리해서 이사를 감행했다.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할 나이가 되어 소위 말하는 좋은 학군 지역에 터를 잡기 위해서였다. 아이를 유치원에 입학시키며 학군 지역의 치열한 경쟁을 몸소 체험했다. 방과후수업 경쟁률만도 2:1 ! 그 경쟁을 뚫지 못해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온 이후 스케줄을 짜는 데 우리 부부는 물론 친정 엄마와 시부모님까지 총동원됐다.

이제 겨우 다섯 살짜리 아이의 하루 일정을 짜는 일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도 들지만 결국 좋은 환경 에서 아이를 교육시키고 편안한 노후를 맞이하기 위한 과정 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아이가 초 고등학교를 졸업 할 때까지 이사 걱 정 없이 거주할 수 있는 '내 집 '이 생겼다는 안정감이 모든 불편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다음 목표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월세를 가져다 주는 똘똘한 부동산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수익으로 자녀교육비를 충당하다가 20년 후에는 부부의 노후자금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녀교육과 노후를 위한 부동산 투자, 이는 아이가 처음 내게 온 순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의 나는 처음 세운 목표를 달성한 것은 물론, 그 이상으로 이뤘다

다른 유명한 고수들처럼 나 이렇게 성공했다, 나 몇 채 마련했다고 결론을 내고 싶지는 않다. 지금도 나의 투자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 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앞으로 3년만 더 노력한다면 내가 늘 꿈꿔왔던 것처럼, 수업을 마친 아이가 돌아오면 집에서 따뜻하게 맞이 할 수 있는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쯤이면, 사람들도 나를 통해 '부동산을 수단으로 아이 학비를 버는 엄마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재테크에 무지하고 관심조차 없던 평범한 여자가 엄마가 되고 부동산을 공부해 자녀교육비와 노후자금까지 해결하고 있다는 사례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에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지금의 교육 현실을 외면 할 수 없다. 지금의 방향이 올바르냐 아니냐는 두 번째 문제다. 중요한 것은 지금 처한 현실에서 현명한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닐까? 나는 육아와 자녀교육으로 허리가 휘는 우리 세대 학부모들에게 말하고 싶다. 자녀교육을 위한 투자가 내 노후자금을 갉아먹는 원흉이 아니라, 노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적어도 대한 민국에서 만큼은 학군이 부동산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니 학군을 보는 안목을 키워라. 좋은 학군의 부동산이야말로 상승장엔 날개가, 하락장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부동산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서도 쉽게 할수 있는 경매, 공매  (0) 2017.12.26

+ Recent posts